친구 커플과 함께 제천 배론성지 단풍을 보러 다녀왔다. 근처에서 글램핑을 하게 되었는데 도중에 시간이 남을 것 같아 제천 가볼만한 곳을 찾다가 배론성지를 찾았다. 단풍 명소라고 소문이 나있는 듯 했다. 충청도 단풍 명소를 찾고있다면 슬쩍 추천해본다.
코리안타임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했던 우리는 결국 코리안타임에 못이겨 천천히 출발했다. 아무래도 거리가 있어서 가는길에 휴게소를 들려 아점도 챙겨먹고 도착하니 오후시간이였다.
‘구불구불 이어진 이 길이 맞나?’ 생각이 들었을 때 줄 서있는 차들이 나타났다. 이제 한국은 어딜가도 웨이팅 없이 못 들어가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기다렸던 것 같다.
드디어 충북 가볼만한 곳 제천 배론성지 입성.
주차장은 생각보다 작다. 그 많은 차들이 여기에 다 주차할 수 있을까?
충청북도 제천 배론성지

- 위치 : 충청북도 제천시 보양읍 배론성지길 296
- 쉬는날 : 연중무휴
- 주차시설 : 주차가능
- 단, 애견동반, 자전거 불가합니다.
2001년 3월 2일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 이 배론성지는 1800년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어 많은 천주교도인이 이 곳 산골에 숨어 살아 형성된 교우촌이다. 마을의 지형이 배 밑바닥과 닮았다고 해서 ‘배론’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천주교도 황사영이 머물렀으며 백서를 작성했던 토굴과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으며, 성 요셉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행복하게 사진을 찍고 있는 가족들, 잔디에 앉아 볕을 쬐고 있는 커플,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는 애기가 있던 적당한 경사의 언덕이다. 중간 중간 잘 관리된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심심하지 않은 느낌을 준다. 노란 은행나무들이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마음을 비우는 연못

양 갈래의 길이 있었는데 우리는 오른쪽으로 걸었다. 사박사박 단풍을 밟으면서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것 만으로 이미 힐링은 다했다. 걷다 보면 마음을 비우는 연못에서 연이어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경치가 너무 이뻐서 사람들이 안 보일 수도 있다.
사진 뒤에 보이는 다리 위로 올라가 연못에 비춰지는 단풍나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포토스팟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하지만 나는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도 내마음을 알았는지 곧바로 풀이 자라지 않은 흙바닥 위에서 포즈를 취해보았다. 나는 참 사진 포즈를 취하는게 어색하다. ‘말’도 ‘글’도 못 쓰면서 사진이라도 잘 찍혀야 할 텐데. 노력해봐야겠다.
성 요셉 신학당 박물관

이 곳 진복문을 통해 들어가면 성 요셉 박물관이 나온다. 박물관은 사진촬영이 금지라서 찍지 않았다. 가옥처럼 생긴 박물관 안에는 신부님, 많은 교우들을 그린 그림이 있었다.
배론성지의 세가지 보물은 ‘성요셉 신학당’, ‘황사영 백서 토굴’과 ‘최양업 토마스 신부 묘’라고 한다.
팁으로 배론성지 허브사랑 카페에는 유기농 허브차와 허브 아이스크림을 파는데 허브향이 진하게 느껴져서 맛있다고 한다. 종종 아이스크림을 먹는 우리도 먹지 못해서 아쉬웠다.
제천 배론성지 단풍 명소로 추천

제천에 글램핑장을 예약하고 온 터라, 시간이 별로 없어서 후다닥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고 다녔다. 은행나무들이 샛노랗게 정말 이뻤고, 파란 하늘은 그 단풍잎을 더 돋보이게 했다.
그녀는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엄청 좋아해서 그런지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가만히 앉아 있는 고양이와도 얘기를 나누고, 나무에게도 말을 걸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을 하기도 한다. 가만보면 내 주변의 누구보다 자연을 사랑하는 그녀는 참 마음이 이쁘다.
사적인 마음은 뒤로 하고,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을 보면서 차분한 공기가 몸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제천 가볼만한 곳 배론성지를 추천한다.
고기도 사고, 술도 조금 사야 되고, 이제 그만 글램핑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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